트리니티 매니지먼트 사람, 문화, 전략의 의미 있는 조율 > 일반교양

머리말

인적자원(Human Resources: HR) 관리 담당자는 동지인가 적인가? 전 세계 다양한 조직에서 HR 부서와 현업 부서 사람들 사이에 불편한 동행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친밀하게 동행하려면 각자의 일만 열심히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필자는 HR 부서가 조직과 구성원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세 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첫째, 사업 운영과 조직 관리는 통합되어야 한다. 둘째, 조직은 전략과 문화에 적합하게 사람을 관리해야 한다. 셋째, HR 담당자는 비용만 축내지 말고 조직과 구성원을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사람, 문화, 전략의 삼위일체(trinity)가 성공적인 조직 관리(management)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서로에게 의존하는 조직과 사람은 서로에게 어울릴 때 발전할 수 있다. 즉, 조직은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 하고, 사람은 선호하는 업무를 원하는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해야 한다. 조직과 사람이 서로에게 적합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HR 제도를 통해 조직의 전략과 문화가 무엇이고 필요한 인재는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HR 제도가 이렇게 기능하면, 큰 재목(材木)이 적합한 큰일에 쓰여 제 능력을 다 발휘하는 대재대용(大材大用)이 실현될 수 있다.

이 책의 9개 장은 조직과 사람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과 HR 전문가의 역할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인적자원관리와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의 주요 기능, 역할, 책임에 대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최고경영자, HR 전문가, 현업 관리자, 구성원이 사람, 문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책임져야 할 각자의 역할을 알아본다. 3장에서는 조직이 의존하는 사람의 특성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4장에서는 다양한 HR 제도들을 별개가 아닌 전체로 간주하고 설계 및 운영해야 하는 이유를 시스템 관점을 통해 이해한다. 5장에서는 시대별로 혹은 시대를 거슬러 유행하는 HR 제도에 대해 살펴보고 제도화 이론을 통해 이러한 유행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한다. 6장에서는 상황 이론에 따라 조직의 전략이나

문화와 같은 상황에 적합한 사람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HR 제도 설계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7장에서는 인력 차별화 관점에 따라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직무와 인재 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8장에서는 HR 프로세스 모형을 통해 HR 전문가가 설계한 HR 제도들이 현업 관리자에 의해 실행되어 구성원들에게 경험되고 조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이해한다. 9장에서는 모든 조직이 바라는 스타 인재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방법들을 살펴본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소개한다. 필자와 동료 및 선·후배 연구자들의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결과, 그리고 국·내외 다양한 조직의 사례는 이 책이 설명하는 이론과 개념이 경영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되는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자가 문헌 조사를 통해 개발했거나 인용한, 그리고 수강생들의 사례 개발 과제를 통해 확보했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는 취지는 모방을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한 이론과 개념이 실제로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특히 소개한 사례들은 지금과 다를 수 있어서 어떻게 왜 달라졌는지 조사하고 생각해보는 것은 독자들의 역량을 한 층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이론과 개념 및 연구 결과에 관심 있는 독자는 용어 색인을, 사례에 관심 있는 독자는 인명이나 조직명 색인을 활용하면 각자의 선호에 맞게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독자들에게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다. 먼저 사람 관리를 담당하는 HR 실무자에게 조직에서 주어진 일을 주어진 대로 하던 타성에서 벗어나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또는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HR 이외의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과 조직의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고위 경영자는 우리 조직의 HR 담당자가 조직을 위해 전략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준을 얻을 수 있다. 학부 과정에서 경영학을 배우는 학생은 이 책을 통해 HR 기능의 잠재력과 가치를 이해하여 HR 전문가를 경력목표로 삼을 수 있다. 매니지먼트를 전공하는 석·박사 과정생은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분야의 주요 이론과 개념을 사례와 함께 심층적으로 이해하여 학위 논문을 발전시킬 수 있다.

2012년 가을 학기에 박사 과정 중이던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26명의 HR 석사 과정생들과 함께 HR 전략에 대한 첫 강의를 시작한 이래로 2025년 봄 학기까지 HR 전략 교과목에서 만났던 611명의 MBA 과정생, 721명의 학부생, 그리고 74명의 석·박사 과정생은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다. 수강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는 필자에게는 늘 행복했고, 연구를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이론과 개념의 현실 적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감개무량(感慨無量)하게도, 학부와 MBA에서 각각 5번과 3번 수상했던 우수 강의상은 부족한 필자가 집필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강의실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우리가 학습하고 논의했던 내용을 정리하고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0년 여름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강의 내용을 정리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 책의 집필은 이런 필자의 바람을 담고 또 담으면서 점점 더 무거운 마음으로 더디게 진행되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실수가 남아있는 졸고지만 더 나은 개정판으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전한다. 끝으로 첫 번째 단독 저서를 집필하는 지난한 여정에서 여유를 갖고 즐겁게 임할 수 있도록 사랑을 보내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온전한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준 출판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5년 3월

김안드레아

Chapter 1 개관

1. 인적자원관리의 기초

2.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의 기초

Chapter 2 주체

1. 최고경영자

2. HR 전문가, 현업 관리자, 구성원

Chapter 3 대상

1. 사람 

2. 다양성

Chapter 4 시스템

1. HR 시스템

2. HR 제도 간 관계 

Chapter 5 유행

1. 보편주의

2. 베스트 프랙티스

Chapter 6 상황

1. 문화

2. 전략 ·

Chapter 7 차별화

1. 전략적 역량

2. 전략적 직무

Chapter 8 프로세스

1. HR 프로세스 모형

2. 직원 경험과 반응

Chapter 9 스타

1. 스타 인재 이해

2. 스타 인재 관리

김안드레아 교수는 미국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인적자원(Human Resources)과 노사관계(Industrial Relations)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에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스타 인재의 육성과 관리, 고성과 업무 시스템 설계, HR 부서의 가치 창출 전략, 협업 강화 리더십, 조직의 친환경 성과와 구성원의 자발적 친환경행동 등이고, 20편 이상의 논문을 Personnel Psychology, Journal of Management,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Journal of Business Ethics, Human Resource Management, Human Resource Management Journal 등의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였다. 미국 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의 2009년과 2023년 연례 학술대회에서 인적자원 분과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였고, 2024년 연례 학술대회에서 조직행동 분과 최우수 논문심사자상을 수상하였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연구 성과 최우수 교원에게 수여되는 SKKU Young Fellowship과 SKKU Excellence in Research를 2020년에 수상하였고, 학부 과정과 MBA 과정에서 우수강의상을 수차례 수상하였다. 경영학연구, 조직과 인사관리연구, 중소기업연구, 리더십연구에서 편집위원을 역임했고, 인사조직연구에서 편집위원을 역임 중이다. 한국인사조직학회, 한국인사관리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했고,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리더십학회, 한국항공경영학회, 한국창업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